1. 연하곤란증
연하곤란증이란 음식물이 구강, 인두, 식도 및 위 내로 이동하는 연하 과정에 장애가 생긴 것이다. 즉, 저작운동 또는 연하운동이 억제되어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가 어렵고 불편한 상태를 말한다.
(1) 연하곤란증의 원인과 증상
원인으로는 기계적인 것과 마비적인 것이 있다. 기계적인 원인은 식도의 외과적 수술, 종양, 폐쇄 혹은 식도암, 분문암, 식도염 등에 의한 경우가 많다. 마비적인 연하곤란은 뇌졸중, 머리손상, 뇌종양, 신경계 질환 등에 의해서 연하중추가 손상되어 일어난다. 증상으로는 침을 흘리거나 식사 도중에 재채기하거나, 기도가 막히는 경우가 있다. 만성적으로는 후각 및 미각의 저하, 식욕부진과 체중감소를 들 수 있다.
연하 작용은 여러 가지 신경 기능에 의해 조절되기 때문에 어느 신경이 손상되었는가에 따라서 연하곤란의 특징과 정도가 다 다르다. 따라서 영양사 및 간호사는 환자의 상태, 특히 씹는 능력, 흡인 능력, 혀의 움직임, 맛감각 등을 자세하게 관찰하여 연하곤란증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2) 연하곤란증의 식사요법
연하곤란증으로 식사 부족, 체중감소, 탈수 등이 일어나기 쉬우므로, 영양치료 목표는 사레가 들지 않고 안전하게 음식을 삼키도록 하여 영양결핍증과 탈수, 체중감소를 막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환자에 따라 연하곤란증의 원인과 특징이 각기 다르므로 식사요법에 있어서도 개별화된 식사 처방을 가지고 단계별 식사 관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식도에 폐쇄 부위가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유동식은 기관지로 흡입될 위험이 있으므로 체에 곱게 거른 걸쭉한 연식의 식사 형태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점도에 따라 흡인의 위험이 있거나 입천장에 달라붙는 음식은 제한하여야 한다.
- 충분한 영양소 섭취
환자는 식사 능력이 떨어져 영양소 섭취량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고영양식을 해야 한다. 미음, 우유, 수프만으로는 영양필요량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1 ml 당 1kcal 이상으로 조제된 농축 유동식이나 연식을 이용한다. - 음식의 온도와 크기, 모양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이나 음료는 점막을 자극하므로, 40도 정도로 따뜻하게 제공한다. 음식의 크기와 모양은 삼키기 쉬우며, 식도의 좁은 통로를 통과하는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작게 하고, 되도록 모가 나지 않게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 식도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한다. - 부드러운 식품 소재의 선택과 자극성 식품의 제한
모든 식품은 결합조직이 적고 섬유질이 적은 것을 선택하며, 조직과 형태가 깨질 수 있는 조리법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음식으로 만든다. 생선의 경우 냉동 생선은 부드럽지 못하므로 피하고, 부드러운 흰살생선을 찜, 탕, 조림 등으로 조리하여 살코기를 풀어서 제공한다. 육류는 단독보다는 다른 식품과 혼합하여 부드러운 조리 방법을 선택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닭고기의 경우 영계를 믹서로 곱게 갈아 계란과 섞어서 계란찜을 하거나 수프로 조리한다. 쇠고기는 곰탕, 설렁탕 국물을 이용하거나 부드럽게 만든 족편을 이용할 수 있다. 곡류나 채소류는 섬유질이 적고 연한 것을 선택하여 믹서에 갈고, 점성이 없도록 부드럽게 조리한다. 고추, 고추냉이, 카레 가루, 겨자, 생각, 고추장, 식초, 핫소스 등 자극성이 강한 조미료나 짠 음식 및 신 음식은 피한다. - 식도에 부담을 주는 식품과 조리법의 제한
식품의 종류나 조리법에서 식도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음식으로는 떡, 찰밥, 잡곡밥, 바게트, 질긴 육류, 햄, 소시지, 오징어, 낙지, 힘줄이 있는 생선회, 냉동 생선, 건어물, 어묵, 뼈째 먹는 생선, 완숙 계란, 통밀빵, 연근, 우엉, 도라지, 콩나물, 고사리, 고비, 말린 채소, 배, 사과, 감, 참외, 수박 등을 들 수 있다. 식도를 편하게 하는 음식으로는 계란찜, 반숙 계란, 생계란, 연두부, 우유, 요구르트, 우유푸딩, 커스터드, 잘 익은 바나나, 잘 익고 시지 않은 복숭아, 부드러운 애호박나물, 쪄서 으깬 단호박, 설렁탕 또는 곰탕 국물 등을 들 수 있다. 연하곤란이 심할 때는 각 음식을 개별적으로 믹서에 갈아서 제공하며, 점성이 강한 것은 피하고 되도록 끈기가 없는 것으로 만든다. - 식사 시의 자세와 식사 요령
연하곤란 환자는 식사 자세와 식사 도구 사용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가 의자에 앉아 식사할 경우에는 엉덩이를 의자로 90도 각도가 되게 하여 허리를 쭉 펴고 똑바로 앉도록 하며, 발은 바닥에 평평하게 놓는다. 환자는 식사 전후 15~30분 동안 앉아 있도록 한다. 이는 기도의 흡인 및 폐렴의 위험을 감소시켜 준다. 만약 환자가 침대에 누워 있을 경우에는 침대 윗부분을 올리고 베개로 등 뒤를 받쳐 주어 등을 펴고 곧게 앉도록 한다. 식사 도구로는 숟가락을 사용하고 젓가락 사용은 금한다. 고개를 앞으로 숙인 채 먹고, 절대로 머리를 뒤로 젖히지 않도록 한다. 식사는 천천히 하며, 식사 도중에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한다. 항상 환자의 입 안에 음식이 남아 있는지 살펴보고, 거즈로 입 안을 닦아 준다.
cf) 연하곤란 단계별 식단 예시
1단계 ( 기준 점도 : 푸딩 ) > 2단계 ( 기준점도: 꿀,시럽 )> 3단계 ( 기준점도 : 토마토주스)
단계별로 점도에 맞추어 다지거나 작게 써는 등의 방식으로 식사를 제공한다.
2. 식도 질환
식도 질환은 식도 점막이 헐거나 상처가 생겨 염증을 일으키고, 음식물을 섭취할 때마다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가장 흔한 것이 식도염이다. 식도염은 식도 점막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며, 박테리아의 감염이나 물리, 화학적 손상에 의해서 발생한다. 식도염 중에서도 위액이나 십이지장 액이 자주 역류함으로써 식도 점막이 손상되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이를 역류성 식도염이라고 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액이나 십이지장 액 중에 함유된 위산, 펩신, 트립신, 담즙산염 등이 식도 점막을 공격함으로써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식도 점막은 위점막에 비해 이들 공격인자에 대해서 저항력이 약해서 만성적으로 자극을 받게 되면 식도 점막이 손상되어 출혈과 염증을 일으키고, 더 나아가서는 궤양으로 진전되고 식도 내강이 좁아져 식도협착과 연하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1) 식도 질환의 원인과 증상
식도 질환은 독한 알코올, 뜨거운 음식물, 자극적인 조미료 등 자극성이 강한 식사를 만성적으로 섭취하거나 과음할 경우, 자주 토하는 일이 되풀이되면 위액 또는 장액이 식도에 역류하여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손상을 일으켜 유발된다. 흡연 시에도 타액과 함께 니코틴이 식도에 유입되므로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경우는 식도 질환의 이환율이 높다. 뜨거운 음료나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도 식도 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식사 이외의 원인으로는 하부식도괄약근의 기능장애, 노화에 의한 괄약근의 근력 저하, 구토증, 복압 상승, 경관 급식용 튜브 사용, 일부 약물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식도 질환의 대표적 증상은 속쓰림이며, 식후 30~60분 후에 일어난다. 또 음식물이 좁은 식도를 통과하면서 식도 손상 부위와 접촉하므로, 식사 때마다 심한 통증과 삼키기 힘든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식도 점막이 헐었을 때의 증세는 앞가슴의 뒤쪽에서 통증을 느끼고, 상처가 심할 경우에는 경련을 일으키면서 가슴이 조이며 통증이 있고, 등이 뻐근해지는 것을 느낀다.
(2) 식도질환의 식사요법
식사요법은 식도 점막 자극의 최소화, 위산 분비 억제, 하부식도괄약근의 근력 강화, 위액의 역류 억제 등을 목표로 하며 재발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 음식은 부드럽고 연하며 소화가 잘되도록 조리한다. 가시가 많은 생선, 질긴 음식, 가스발생 식품 ( 마늘,양파,탄산음료 등), 매운 음식, 신 음식, 뜨거운 음식 등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알코올, 초콜릿, 카페인, 강한 향신료도 제한한다.
- 과식을 피하고 조금씩 자주 먹으며, 식사는 천천히 한다.
- 식도괄약근을 강화하기 위해서 단백질을 충분히 공급하고, 지방은 제한한다. 니코틴은 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저하하므로 금연한다.
-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식후에 바로 누워 있지 않도록 하며, 식후 적어도 30분 정도 앉아서 휴식을 취하도록 하고, 잠자기 전 3시간 전에 음식을 먹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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